동화의 뜻을 찾아본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그렇다면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른의 마음속에는 어린이가 살고 있으니까.
수많은 책이 책장을 스쳐간 긴 시간 동안 아직 책꽂이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는 책, 게다가 스페인 여행에서 발견하고 덥석 가져온 스페인어 버전. 페이지도 적고 글밥은 더욱 적에 단숨에 읽어 나갈 수 있는 책. 그럼에도 메시지는 묵직한 책 괴물들이 사는 나라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줄거리
늑대 옷을 입고 장난만 치는 맥스에게 엄마는 소리친다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
굴하지 않고 엄마에게 소리치는 맥스, 그래서 엄마는 맥스를 방에 가둬버린다. 슬픔에 잠기는 대신 방에서 커져가는 나무를 보며 세상으로 나아가 밤새 항해한다. 일 년의 항해 끝에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도착하고, 그들의 왕이 된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맥스는 집으로 돌아오고 집에서는 따뜻한 밥 냄새가 풍긴다.
작가 소개
모리스 샌닥은 그림책 역사에서 최고의 거장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1928년에 태어나 2012년 5월에 사망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유태인 이민 3세의 막내아들로 어린 시절 병약한 탓에 고독하고 섬세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어린이는 고등학교 때 미술 선생의 지도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학교생활 풍자만화를 그렸다. 졸업 후에는 장난감 가게에서 일하며 밤에는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고 한다.
샌닥은 내면에 살고 있는 어린이를 발견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평을 받았다. 『깊은 밤 부엌에서』로 칼데콧 상을 받았고, 1970년에는 최고의 어린이 책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깊은 밤 부엌에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 『저 너머에는』은 어린시절을 그린 샌닥의 대표적인 삼부작으로 칼데콧상을 받았다.
책 후기
가끔 서점을 가면 동화책을 읽는다. 평소 읽는 책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먼 미래를 만난다거나, 비상한 논리를 만난다면 동화책에서는 오늘 밤 내 꿈에 나와주면 좋을 것 같은 환상을 접하기 때문이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처음 읽었을 때는 좀 달랐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좀 무서운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 그랬던 책이 꽤 오래 집에 있다.
심지어 스페인 여행 때 우연히 들어간 서점에서 스페인어 버전을 보고 고민없이 책을 들었다. 똑같은 일러스트에 글밥이 적은 책은 언어만 달랐을 뿐인데 살짝 차이가 난다고 보이는 색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스페인의 어린이도 똑같은 꿈을 꾸겠다는 소박한 마음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자기 방에서 갑자기 모험을 떠나고 괴물들과 신나게 놀던 맥스는 별안간 외로움을 느끼는 듯하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왜,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을 느낄까 싶은데 그건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 단순한 즐거움과 쾌락을 좇을 때 더 크게 느껴지는 외로움. 듣기 싫은 말이라도 나를 위한 그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걸 어린 맥스는 알았는지도 모른다.
오래간만에 든 동화책은 역시 힐링이다. 그리고 그때는 전혀 몰랐지만 이제는 Donde viven los monstruos가 '괴물들이 사는 나라'라는 해석을 할 수 있어 뿌듯하다!
- 저자
- 모리스 샌닥
- 출판
- 시공주니어
- 출판일
- 201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