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영하
- 출판
- 복복서가
- 출판일
- 2022.05.02
삶과 죽음은 뭘까? 나라는 존재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
작별인사
저자: 김영하
출판: 복복서가
발매일:2022.5.2
김영하 작가는 타고는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이야기는 한번 듣기 시작하면 쉽사리 손에서 놓기 어렵다.
특히 좋아하는 건 「살인자의 기억법」과 「오빠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소설이기에 이번에도 인간실격의 단상을 예상했는지 모르겠다.
섣부르게도 말이다.
-자작나무숲에 누워 나의 두 눈은 검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한 번의 짧은 삶, 두 개의 육신이 있었다. 지금 그 두번째 육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대체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로 마지막장을 덮었다.
주인공 철이는 아빠와 민이, 선이와 작별을 한다.
마지막 순간에 작별인사란 제목을 지었고, 붙여보니 그 어떤 가제보다 잘 어울렸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삶과 필멸 사이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고
무엇보다 나의 존재를 무엇으로 정의하고 나와 작별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불시에 찾아온 민이와의 작별,
마치 조물주와 같은 아버지와의 작별
필멸의 존재의 숨이 꺼져감을 지켜보는 선이와의 작별
그러나 이 책의 화룡점정은 철이가 자신과 작별하는 그 순간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참 좋아서 김영하 작가는 세상을 온 몸으로 느끼는 사람이구나 싶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밤하늘의 색깔과 높이까지 말할 수 있을 것처럼 삶을 관찰하는 것 같다.
작별인사 줄거리를 잠깐 말했더니 친구는 바로 어렵겠네.. 라고 답했지만
그래서였을까? 휴먼매터스, 드론, AI, 클론 등의 이과적인 용어도 삶으로 풀어내 심오하지만 어렵지는 않다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작별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 또는 그 인사를 말하는 것이기에 작별인사보다는 작별하다.가 맞을지 모르겠다.
허나 멸하는 존재와 마지막 인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의인지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인사'를 다시 한번 강조해도 나쁠 것이 없겠다.
책 덕분에 존재를 그 자체로 인식하고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법을 생각했다.
그러니 김영하 작가님이 9년에 한번 말고 자주 이야기 들려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