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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월 추천 도서 : 나의 먹이

by 루나디아 2023. 1. 2.

앞으로 매월 한 권씩 책을 추천할게요.  

평소에 지인들에게 책 선물을 자주 합니다. 지인들의 상황을 아니까 맞는 책을 고르기도 하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책을 고를 때도 있어요.

때로는 친한 친구보다 얼굴도 모르는 작가의 한 줄이 위로가 되고 이정표가 돼주기도 하니까요.

 

블로그에 찾아와 주는 분들도 친구니까. 그분들에겐 선물하지 못하는 마음을 추천으로나마 대신해 보려 합니다. 

다독가분들은 알아서 잘 찾아서 읽으실테니 이 글이 도움이 되지 않을 거고요.

 

좀 더 쉽게 독서를 하고 싶은 분들이나, 한 달에 한권을 읽어보자고 마음먹은 분들에겐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

 

2023년 1월 추천도서는 웹툰 [먹는 존재]를 그린 들개이빨의 에세이 <나의 먹이>입니다. 

 

 
나의 먹이(쏠쏠 시리즈 2)
만화 『먹는 존재』 시리즈의 들개이빨이 첫 에세이『나의 먹이』. 언제나 먹는 것에 진심인 작가가 저전력의 삶에 걸맞은 ‘꿔보 라이프’를 들고 나타난 것. 그는 음식에 사로잡혔던 과거에서 벗어나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며 열등감에서 한 걸음 멀어질 수 있었다. 온갖 자극이 넘쳐나는 요즘, 우리에게 허황된 욕망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삶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는 한 만화가의 먹이 타령을 들어보자. 욕망이 들끓는 시대에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남들은 저만치 달려가는데 나만 여기서 주저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초조해질 때면 ‘꿔보’를 돌아보자. ‘꿔보의 도’란 무릇 남에게 신경을 끄고, 나 자신에게도 신경을 끄고, 열심히 일하되 힘들면 때려치우고, 죽지 않을 만큼만 돈을 쓰고, 가공의 맛을 멀리하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지키는 간소한 먹거리 생활을 꾸려간다면 어느새 자기혐오는 옅어지고 알고 보면 모두가 자신만의 꿔보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공공도서관에서 글 쓰고 그림을 그리며 방구석에서 최저가를 검색해 장을 보는 만화가는 오늘도 성실하게 꿔보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언제고 다시 솟아오를 그날을 묵묵히 기다리며.
저자
들개이빨
출판
콜라주
출판일
2022.03.24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면서

쉬우면서 눈을 끌고 & 후킹하면서도 작위적이지 않는 그런 문장을 자주 고민하게 됩니다. 

 

글쓰기 강의를 하면 

중학생이 읽었을 때 이해되는 단어들과 중년이 읽었을 때도 배제되지 않는 단어들로

누가 봐도 불편하지 않는 글을 목표로 쓰자고 합니다. 

 

이 말인 즉, 전문용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조어는 되도록 사용하지 말고

과도한 영어사용도 자제하자는 뜻이지요.

 

하지만, 이런 글, 쓰는 거.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에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나의먹이, 작가_들개이빨⭐⭐⭐⭐⭐

 

☕글쓰기 모임에서 솔직한 표현을 가감 없이 쏟아내는 분이 있었습니다. 
너무 솔직한 표현들에 가끔은 당황스러웠지만 늘 호기심이 일었죠.   
그분이 추천한 나의 먹이.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내 속마음이 글로 펼쳐놓은 작가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후줄근한 티셔츠입고 편의점 갔다가,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쪽도 삼선 슬리퍼에 츄리닝이라, 똑같이 민망하고 

'인생 뭐 그런거지' 하면서 슬쩍 웃게 되는 책이었어요.

 

 

문장들이 쉽습니다. 술술 읽혀요.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거나 과하게 철학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읽고 나면, 내 하루가 조금은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2023년이 시작되면서, 

올해 책 좀 읽어볼까?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책 읽는데 집중력도 떨어졌다면

엉덩이힘을 기르는데 안성맞춤인 그런 책입니다. 



 

평소보다 훨씬 더 박진감 넘치게 못생겼어.

 

'특별하고 독창적인 나'라는 허상에 
이제 더는 집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