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매월 한 권씩 책을 추천할게요.
평소에 지인들에게 책 선물을 자주 합니다. 지인들의 상황을 아니까 맞는 책을 고르기도 하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책을 고를 때도 있어요.
때로는 친한 친구보다 얼굴도 모르는 작가의 한 줄이 위로가 되고 이정표가 돼주기도 하니까요.
블로그에 찾아와 주는 분들도 친구니까. 그분들에겐 선물하지 못하는 마음을 추천으로나마 대신해 보려 합니다.
다독가분들은 알아서 잘 찾아서 읽으실테니 이 글이 도움이 되지 않을 거고요.
좀 더 쉽게 독서를 하고 싶은 분들이나, 한 달에 한권을 읽어보자고 마음먹은 분들에겐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
2023년 1월 추천도서는 웹툰 [먹는 존재]를 그린 들개이빨의 에세이 <나의 먹이>입니다.
- 저자
- 들개이빨
- 출판
- 콜라주
- 출판일
- 2022.03.24
콘텐츠 디렉터로 일하면서
쉬우면서 눈을 끌고 & 후킹하면서도 작위적이지 않는 그런 문장을 자주 고민하게 됩니다.
글쓰기 강의를 하면
중학생이 읽었을 때 이해되는 단어들과 중년이 읽었을 때도 배제되지 않는 단어들로
누가 봐도 불편하지 않는 글을 목표로 쓰자고 합니다.
이 말인 즉, 전문용어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조어는 되도록 사용하지 말고
과도한 영어사용도 자제하자는 뜻이지요.
하지만, 이런 글, 쓰는 거.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에 고민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나의먹이, 작가_들개이빨⭐⭐⭐⭐⭐
☕글쓰기 모임에서 솔직한 표현을 가감 없이 쏟아내는 분이 있었습니다.
너무 솔직한 표현들에 가끔은 당황스러웠지만 늘 호기심이 일었죠.
그분이 추천한 나의 먹이.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내 속마음이 글로 펼쳐놓은 작가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후줄근한 티셔츠입고 편의점 갔다가,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쪽도 삼선 슬리퍼에 츄리닝이라, 똑같이 민망하고
'인생 뭐 그런거지' 하면서 슬쩍 웃게 되는 책이었어요.
문장들이 쉽습니다. 술술 읽혀요.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거나 과하게 철학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읽고 나면, 내 하루가 조금은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2023년이 시작되면서,
올해 책 좀 읽어볼까?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책 읽는데 집중력도 떨어졌다면
엉덩이힘을 기르는데 안성맞춤인 그런 책입니다.
평소보다 훨씬 더 박진감 넘치게 못생겼어.
'특별하고 독창적인 나'라는 허상에
이제 더는 집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